오랫만에 친한 동생과 식사를 했다.
육아로 바쁜 동생이라 같은 지역에 살아도 얼굴 보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코로나때문에도 그렇지만 아직 애가 어리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니 마음적 여유감도 사라지는 듯 싶다.
세종시에 가까운 지역에 살다보니 주로 세종시에서 산책, 맛집, 멋진 카페를 찾아다닌다만
오랫만에 도안동을 가고 싶어 방문했다.
도안동은 음. 주차가 어려운 곳이 많아서 주차공간이 있는지 살펴보고 방문하는 편인데
도안동 맛집을 검색하자 요 카페가 떠 있길래 일단 무작정 방문이란걸 해보았다.
빨간 벽돌집 느낌의 뚜렷한 특색이 있는 외관이랄까.
나 카페에요 하는 느낌이다.
차와 식사 모두 가능하지만 우린 이른 점심겸 이니 브런치라 해두자..
건물을 끼고 뒷편으로 돌면 주차공간이 있지만 차량 몇대밖에 대지 못하는 빌라 느낌의 건물이라
역시 이런곳은 주차공간이 넉넉치 못하다.
그뒤로 골목길이고 거진 빌라건물들이다 보니 골목길 한켠에 주차하면 되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들이 거의 다 대어 있었고
공사하는 건물도 있어서 번잡한 느낌을 주었다.
운이 좋게 바로 옆 건물에 주차를 하고 요 몽환적인 느낌의 미니 대나무숲을 걸어지나오면
카페 듀플렉스가 있다.
여기가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그런지 여기서 사진 찍기엔 무척 어둡게 나올수도 있겠다만
잘만 찍는다면 멋진 사진 한장 건질수 있겠다.
이날따라 내가 왠일인지 옷을 좀 허름하게 입은지라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동생을 한사코 말리고
식사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많이 넓지 않지만 뭔가 가정식 식사를 즐길수 있는 듯한
일본풍 느낌도 나는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곳이였다.
화이트와 우드톤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었고
큰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따스하고 전체적으로 뭔가 환한 느낌이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우린 여기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뒤 큰창에는 아까 걸어나온 미니 대나무가 보이는 곳이다.
군데군데 푸릇한 식물들을 인테리어로 놓여져 있어서인지
카페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보였다.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니 2층에도 자리가 마련되어져 있던데
2층엔 사람이 없어서 구경을 하러 가기가 좀 그래서 하질 못했다.
계산을 셀프지만 음식은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구지 1층의 자리를 두고 2층가서 먹기엔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린 1층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카운터 한켠에는 쿠기 몇개와 커피류, 찻잎이 진열되어 있는데
뭔가 보물상자 느낌의 상자를 보는 기분이다.
협소한 공간에 요런 인테리어 가구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양송이크림파스타 14.0
미니샐러드 5.0
베이컨 치즈 토마토 파니니 9.0
양배추 피클도 상큼하니 맛있었고
양송이 크림은 일반 크림 베이스이기 때문에 까르보나라 파스타랑 흡사한 맛이다 보니
크림파스타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맛에 맞을것 같다.
파니니의 빵은 생각보다 엄청 바삭해서 바게트 빵 느낌이 난다.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브런치 메뉴였다.
동생이 카페 옆 미니대나무숲 느낌을 보고 언니 우리 전에 일본여행 갔을때 봤던
대나무숲길이 기억난다.
교토 아라시야마
10년전에 갔었던 교토여행에서 굉장이 멋있었던 교토의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문득 그리워 사진을 뒤적였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이때 어떤 특정장소를 떠올리게 해주니
잠시 예전에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을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