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미제 사건입니다.
1997년 3월 19일 오후 5시 30분 도쿄 시부야 마루야마초의 한 아파트의 1층 101호빈방에서
어떤 여성의 시신이 발견이 됩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도쿄전력 대기업에 다니는 간부급 직원 '와타나베 야스코' (39살)였습니다.
옷과 속옷은 흐트러지지 않은 채 목이 졸려 죽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옆에 소지품들이 있었는데 손잡이가 떨어진 가방 안에는 미사용 콘돔 29개가 있었고,
가방안에는 명함집에 도쿄전력 본사 기획부 경제조사실 와타나베의 명함이 같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녀에 대해 간략이 설명하자면 169cm, 44kg 굉장히 마른 체격이였고,
게이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졸업 후 도쿄전력에 입사를 했으며 간부급으로
승진이 되는 전도유망한 여성이였습니다. 평소 경제관련 논문으로도 유명해서 경제지나 칼럼 등을
연재할 정도로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도쿄전력에 근무하셨었지만
50대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녀는 조사결과 이중생활을 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는데 낮엔 회사, 밤엔 밤일을 하였고 심지어
회사가 쉬는 날에도 주말에도 쉬지않고 새벽까지 자신이 정한 목표치를 채우며
SM클럽, 시부야의 러브호텔 등을 전전 하며 밤일을 계속 했습니다.
집도 유복하고, 직업도 좋았던 그녀는 왜 이런일을 하며 몸을 혹사했는지는
기묘한 점 이라며 일본에서도 그당시 대서특필될 정도였습니다.
이에 논픽션의 어떤 작가는 그녀의 매춘 행위는 엄마에 대한 복수심때문에 벌인게 아닌가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버지는 몰락한 집안의 아들이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도쿄의
굉장한 집안이 신분차이가 있었던 부모님 이였습니다.
그래서였었는지 그녀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있던 없던 평소 아버지를 무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와타나베는 그녀의 아버지를 굉장히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도쿄전력으로 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가 대학2학년 재학시절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뜨자 아마도 이 계기로 엄마탓으로
돌리며 엄마에 대한 반항심과 복수심이 생겼던데 아닌가 하는 내용 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이중생활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바로 그런게 아니라 30대부터 해왔기 때문에
작가의 주장과 맞지 않는 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다른 주장은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기사를 내면서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남성중심의 기업에서
그녀가 간부급까지 오르면서 남성들 사이에서 일에대한 스트레스,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중생활을 한게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그녀는 그 당시 일본에서 부촌으로 유명한 세타가야 지역에 살고 있었으며
자신의 집이 아닌 시부야의 빈 아파트에서 발견한 점에 의혹을 품고 경찰은
수사를 착수하게 됩니다.
그녀는 1997년 3월 8일 부터 9일 사이 새벽에 죽은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경찰의 수사끝에 97년 5월 네팔인 불법체류자인 '고빈다 프라사드 마이나리' (30세)를 체포하게 됩니다.
그당시 고빈다는 시부야 근처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건당일 그는 그녀와 관계를 맺기 위해 그녀가 일했던 시부야의 아파트로 찾아갔고
실제 그 아파트 안에서 그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고빈다는 와타나베를 죽인 범인으로 확정지었습니다.
고빈다는 이에 그녀와 관계를 맺은건 사실이지만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2000년 4월 14일 1심 재판부는 고빈다를 범인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이에 일본검찰은 이에 불복해 바로 항소했고, 2000년 12월 22일에 열린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받습니다.
고빈다는 항소를 하였지만 재판부는 문제가 없다며 이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렇게 그는
감옥에 수감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2005년 그는 일본의 도쿄 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극적으로 받아들여지며
2011년 법원은 변호인의 요청으로 이 사건의 증거물들을 다시 재조사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현장에서 발견된 또다른 체모 DNA를 경찰이 감정하지 않았다는것을 밝혀냈습니다.
법원은 이에 DNA감정을 지시했고, 감정결과 그 체모는 고빈다의 것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죽은 현장에 고빈다 외에 제3의 인물이 있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2011년 10월 21일 피해자 와타나베의 체내에서 발견된 체액의 DNA가 이번 검사 결과에서
나온 체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변호인 측은 피임기구에서 발견된 것은 고빈다의 것이 맞지만 피해자의 몸속에서 발견된
DNA는 제3의 인물일 것이다 라는 변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고빈다는 2012년 11월 7일 법원은 고빈다에게 무죄를 판결하게 되었습니다.
고빈다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결국 와타나베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피해자 와타나베의 죽음을 통해 당시 반원전을 주장하는 그녀를 도쿄전력에서
야쿠자를 통해 그녀를 처리한게 아니냐는 말도 돌았는데
당시 와타나베의 직속상관은 후쿠시마 원전 총 책임자 '카츠마타 츠네히사' 였습니다.
(반원전 이란 원전 건설 등 원전과 관계된 일에 반대하는 것)
당시 반원전을 주장하는 와타마베가 눈엣가시였을 것입니다.
카츠마타는 그녀의 뒷조사를 하던 중 그녀의 이중생활을 알았고 이제 야쿠자에게 시켜
그녀를 제기한게 아니냐 란 음모론이 돌았는데 실제 그녀가 밤일을 했던 시부야는
야쿠자의 주 활동지대였으며 와타나베를 처리할 수있는 상황이 될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이 뒷받침 되는 것은 그녀가 죽은후 카츠마타는 고속승진을 합니다.
전무에서 사장, 그리고 회장까지 빠른 속도로 출세를 하게 됩니다.
그의 승진을 보고 일각에선 반원전을 주장하는 그녀를 처리한 공로로 이렇게 빠른 승진을
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재판장에서 발견된 제3자의 DNA는 DNA대조를 통해 충분히 조사를 할수 있었음에도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채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만화, 소설, 영화로도 발표가 되었습니다.
책으로는 일본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 책은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책 내용또한 재미있으니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저도 소장해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네요.
(그로테스크 뜻 - 괴기한 것, 부자연스럽고 우스꽝 스러운것을 형용하는 말)
영화는 소노시온 감독의 사랑의 죄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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