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에 범인이 잡힌 이름 모를 '베스 도' 여성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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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범인이 잡힌 이름 모를 '베스 도' 여성 살인 사건

심냥 2022. 1.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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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2월 20일 미국 펜실베니아 화이트 헤이븐 리하이 강둑 근처에서

당시 14살 이였던 케니스 점퍼라는 소년이 거닐다가 시신이 들은 여행가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리하이 강

 

 

여행가방에는 한 여성의 시신이 들어있었고, 그 여성은 임신 8개월인 상태였습니다.

여행가방이 발견된 근처에서 나머지 시신이 들어있는 두개의 가방도 차례 발견이 됩니다.

 

당시 발견된 가방

 

경찰의 조사 결과 범인은 리하이 강 다리위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차례로 다리 아래로 

세개의 여행가방을 하나씩 던져 유기한 것으로 밝혀 졌습니다.

아마도 범인은 여행가방을 강 쪽으로 던져 유기하려고 하였으나 가방 2개는 강에서 600m

떨어진 근처 숲속에서 발견이 되었고, 나머지 한개는 강둑근처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9m 아래로 추락한 가방은 파손도가 있었고, 시신은 1976년 9월 26일자 뉴욕 선데이 신문지로 감싸 있었습니다.

곧바로 시신은 근처 그나덴 휴튼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졌고, 1976년 12월 23일 시신에 대한 부검을

3시간 가량 진행하게 됩니다. 부검결과 여성 시신은 15세~23세 사이의 젊은 백인 여성으로 밝혀졌고

그녀의 몸에서는 총상도 발견되었고 곳곳에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사망한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카락에 신장 152cm~162cm, O형의 혈액형, 임신으로 인한 몸무게는 63kg~68kg 

로 추정되며 치아로 밝혀진 그녀의 국적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추정되었지만

그 이상 그녀가 누구인지 당시 기술로는 특정 지을수 없게 되자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경찰은 FBI에 그녀의 지문을 의뢰했지만 데이터 베이스에도 그 누구와 지문이 일치하는 여성을

찾지 못했고, 결곡 이 여성의 시신을 신원미상의 여성을 일컫는 관용어인 doe(도)를 붙어 '베스 도' 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에 신문과 광고 등에 '베스 도' 의 얼굴을 올리게 되었고 전 국민에게 그녀의 정보를 제공했지만

베스 도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건 발생 7년 후인 1983년도 결국 그녀의 신원을 확인할수 없게 되자 펜실베니아주 화이트 헤이븐의

한 공동묘지에 안치하게 됩니다.

 

 

 

'베스 도' 가 안치된지 24년 후인 2007년 경찰은 '베스 도' 의 DNA를 확보하여

추가적인 법의학적인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그녀의 유해를 발굴하였고,

2019년 9월 펜실베니아 경찰은 '베스 도'가 '메들린 크루즈' 라는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메들린 크루즈

 

메들린은 1976년 16세의 나이로 가출하였고 베스 도가 사망한 해인 1976년 여름 그녀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얘기하며 친구들에게 돈을 꾸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임신한 시기와 나이가 비슷했던 메들린을 '베스 도'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조사를 벌였지만 메들린은 잘 살고 있다고 알려져서 결국 이렇게 흐지부지

되어 버립니다.

 

 

2021년 3월 31일 사건발생 44년 뒤 드디어 펜실베이나 경찰은 '베스 도' 가 당시 15세의

소녀 '에블린 콜론'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합니다.

 

 

기자회견중인 펜실베이나 경찰

 

1976년 당시 15세 였던 에블린은 1961년 4월 17일생이였으며, 당시 에블린을 살인한 용의자로

뉴저지에서 그녀와 같이 동거를 하였던 당시 19세의 남성이였던 '루이스 시에라'를 지목하게 됩니다.

 

 

에블린 콜론

 

그리고 63세의 나이가 된 '루이스 시에라'를 긴급 체포하게 되면서 그때의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됩니다.

 

당시 에블린은 15세의 어린나이로 임신을 하게 되었고 에블린의 부모님은 딸이 남자친구 루이스와

함께 사는 것을 허락했고, 에블린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미국 뉴저지주 북동부에 있는 항구도시 

저지시티의 한 아파트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당시 에블린의 남자친구인 루이스는 에블린의 부모님 옆집에 사는 이웃이였고, 평소에 그를

눈여겨 봤던 에블린의 부모님은 딸의 남자친구를 신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범인 루이스 시에라

 

1976년 12월 중순 에블린은 엄마에게 임신을 해서 몸이 좋지 않아 갑자기 스프가 

먹고 싶다고 하여 엄마는 음식을 싸들고 그녀가 사는 아파트에 방문했으나 

그녀의 아파트에는 루이스도 에블린도 짐들도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딸 에블린에게서 이사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해 하였으나 한달 뒤인 1977년 1월에 에블린에게서 편지 한통을 받았고

편지 내용은 얼마전 아이를 낳아 잘 지내고 있고 남편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나

자기가 연락할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이상한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당시 그녀의 부모님은 남자친구인 루이스를 믿고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의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1976년 12월 20일 강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 편지는 조작된 거였습니다. 

 

에블린 콜론의 신원은 그녀가 죽은지 7년뒤에 태어난 그녀의 조카 루이스 콜론 주니어

덕분에 정말 극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루이스 콜론 주니어

 

왜냐하면 루이스는 2007년 초에 그의 뿌리를 찾고자 DNA 키트를 구입해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미국의 유전자 분석업체인 23앤드미와 패밀리트리 DNA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좌) 23앤드미/(우)패밀리트리

 

2020년 경찰은 '베스 도'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터라 루이스가 올린 DNA의 정보가

'베스 도'의 DNA와 일치 하였기 때문에 그에게 집안에 실종자가 있는지 살해당한 여성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베스 도' 가 에블린 콜론이라는 사실을 밝혀낼수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체포된 용의자 시에라는 그가 퇴근후 그녀가 집안에서 사라졌다는 말도 안되는 진술을 하였으며, 

놀랍게도 에블린이 죽자마자 얼마 뒤 다른 여성을 만나 결혼을 했으며, 두 아이를 낳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였습니다. 

 

 

체포되는 모습의 루이스 시에라

 

 

에블린 콜론의 가족들은 태어나지 못한 에블린의 뱃속에 있던 딸의 이름을 '에밀리 그레이스'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녀와 딸을 새로운 묘지에 안장시킵니다. 

 

2021년 5월 17일 루이스 시에라의 재판이 열렸고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그녀와 아이 둘다 사망케 한

죄에 대해서 아마 종신형이 선고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은 미국이 미제사건에 대해 얼마나 데이터 베이스를 잘 구축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던 사건이였던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미제 사건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잘 관리함으로써

많이 해결될수 있도록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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